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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Studio mtl 브랜드 디자이너 𝓎입니다.

지난 8월 24일 수요일, 팀원 𝐽𝑖𝑧𝑖와 함께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리프레쉬 데이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개인이 한 프로젝트를 이끌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한 팀 프로젝트에서 저희 둘이 같은 팀이 되었는데요. 정신없이 작업하고 미팅에 참여하다 보니 어느새 하나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했고 두 번째 프로젝트는 마감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조금은 뿌듯하기도 하고, 항상 더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은 마음에 아쉬운 마음도 들지만 그만큼 저희가 함께 더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열심히 달려온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리프레쉬 데이는 그동안 계속 아웃풋만 냈던 만큼 인풋이 있어야 하는 하루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전에 𝑀𝑎𝑟𝑔𝑜𝑡에게 추천받은 전시를 다녀오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전시를 메인 일정으로 두고 이동 시간 등을 고려해 앞뒤 일정을 잡았어요.

오전 업무를 마무리하고 저희가 발길을 향한 곳은 삼각지역의 베르트𝑉𝐸𝑅𝑇입니다. 평일이지만 혹시 몰라 전날 미리 어플로 예약해두었어요. 삼각지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브런치 맛집! 감성적이고 멋진 입구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저희는 갈레뜨 브런치 플레이트, 갑오징어 바질 페스토 파스타 그리고 귀여운 멕시코 음료 두 병을 주문했어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한 시간이 금방 가버리더군요. 너무 배가 부른 나머지 저희는 계획을 조금 변경해..(이것이 만보 걷기의 시작이었던 걸까) 숙대입구역까지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마침 날도 조금 흐려 선선하니, 걷기 좋았어요. 걸어가면서 귀여운 것들을 발견하면 사진을 찍기도 하고요.




숙대입구역에 도착하니 어느 정도 소화가 되어서 걷는 걸 멈추고 택시를 타고 문화역서울284로 이동했습니다. 저희가 관람한 전시는 문화역서울284의 기획전시인 ‹나의 잠 𝑀𝑦 𝑆𝑙𝑒𝑒𝑝›이라는 무료 전시입니다. 현대인의 잠을 고찰한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김홍석 작가의 ‹침묵의 공동체(𝐶𝑜𝑚𝑚𝑢𝑛𝑖𝑡𝑦 𝑜𝑓 𝑆𝑖𝑙𝑒𝑛𝑐𝑒𝑠)› 작품은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마치 실제 사람이 잠들어 있는 장면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고, 작품마다 옆에 놓여 있는 설명을 읽으면서 알 수 없는 분노와 공감, 슬픔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워드 워크스(𝑊𝑂𝑅𝐷 𝑊𝑂𝑅𝐾𝑆)의 ‹좋을 것 같아요(𝑊𝑜𝑢𝑙𝑑 𝑏𝑒 𝑜𝑘𝑎𝑦)›는 디자이너인(어쩔 수 없는..) 제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이었습니다! 위트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공감이 가면서 재미있었어요. 이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 모두 흥미롭고, 잠에 대해서 이렇게 다양하게 접근을 할 수 있다니 놀랍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 전시였습니다. 전시 소개 중에 아래와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이 전시가 좋았던 이유 중 하나가 된 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념적으로 잠은 ‘잃어버린’ 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즉 많은 이들이 잠을 배척해야 하는 것으로, ‘줄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한국 사회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통해 완전히 붕괴된 사회와 산업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근면과 헌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았으며, 이로 인해 잠을 자지 않고 일하거나 공부하는, 즉 노동과 교육의 시간을 더욱 늘리고 확대하기 위해 잠을 줄이기를 권해 왔다. 밤새 일하거나 공부하는 일은 덕목처럼 여겨졌으며, 이로 인해 무리하게 건강을 해치는 밤샘과 불면이 일상생활과 산업 전반에 만연하게 되었다. 한국 사회의 24시 문화, 불야성, 새벽귀가와 같은 용어들은 잠이 어떻게 극단적으로 축소되거나 생략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잠의 부재와 축소는 정상적인 삶의 형태를 왜곡하고 생리적으로 비정상적인 리듬을 정상성으로 인식시킨다. 이와 관련된 많은 연구는 사회적 변화와 특히 새로운 산업적 동기들이 이러한 비정상의 정상화에 간여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저 또한 항상 살아가면서 바쁘거나 목표가 생겼을 때 제 삶에서 가장 먼저 배척했던 것은 잠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때는 ‘잠은 죽어서 자면 돼’라는 생각을 했을 정도로 의도적으로 잠을 배척하고 제가 해야 할 일이나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곤 했었는데요. 잠은 저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저를 보고 한 지인은 잠 또한 저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 말해주곤 했습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 지금은 조금 이해하게 되었어요. 이제는 잠을 자는 것만큼 온전히 저만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없다고 느낍니다.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 세상으로 변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9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니, 흥미가 생기신다면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전시를 생각보다 열심히 관람했더니 저희 둘 다 조금 지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서울로 PH라는 카페로 이동했습니다. 서울로7017을 걸어가는데 너무 평화롭고 좋더군요. 그렇게 저희가 도착한 카페는 무려 11층에 위치한 탁 트인 뷰가 보이는 뷰 맛집이었답니다. 디저트와 음료를 먹으며 전시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다리가 너무 아파 확인해보니 무려 11,131걸음을 한 하루였어요!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리프레쉬 데이! 반나절의 힐링으로 즐거운 수요일을 보냈습니다. 다음 리프레쉬 데이를 기다리며 이번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히 적으려 하니 꽤 길어진 글이었는데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⒈ 삼각지역 베르트𝑉𝐸𝑅𝑇
⒉ 갈레뜨 브런치 플레이트와 갑오징어 바질 페스토 파스타
⒊ 숙대입구역까지 걸어가며 발견한 귀여운 것들
⒋ 문화역서울284 ‹나의 잠 𝑀𝑦 𝑆𝑙𝑒𝑒𝑝›,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𝐶𝑜𝑚𝑚𝑢𝑛𝑖𝑡𝑦 𝑜𝑓 𝑆𝑖𝑙𝑒𝑛𝑐𝑒𝑠)›
⒌ 워드 워크스(𝑊𝑂𝑅𝐷 𝑊𝑂𝑅𝐾𝑆) ‹좋을 것 같아요(𝑊𝑜𝑢𝑙𝑑 𝑏𝑒 𝑜𝑘𝑎𝑦)›
⒍ 이원우 ‹나와 내 생각을 위한 침대(𝐴 𝑏𝑒𝑑 𝑓𝑜𝑟 𝑚𝑒 𝑎𝑛𝑑 𝑚𝑦 𝑡ℎ𝑜𝑢𝑔ℎ𝑡𝑠)›
⒎ 최윤석 ‹슬립북(𝑆𝑙𝑒𝑒𝑝 𝐵𝑜𝑜𝑘)›
⒏ 김대홍 ‹잠꼬대(𝑇𝑎𝑙𝑘𝑖𝑛𝑔 𝑖𝑛 𝑚𝑦 𝑎𝑠𝑙𝑒𝑒𝑝)›
⒐ 2층 전시 공간
⒑ 편안하게 전시를 감상하는 모습
⒒ 서울로7017
⒓ 서울역 일대를 한 눈에 담으며 당 충전의 시간
⒔ 막간을 이용한 노래 추천 / 𝘍𝘓𝘌𝘛𝘊𝘏𝘌𝘙 - 𝘏𝘦𝘢𝘭𝘪𝘯𝘨
⒕ 걸어도 걸어도 끝이 없는 리프레쉬 데이였습니다




걸어도 걸어도

written by 𝓎, Brand desig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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